<카페 체인점의 트렌드 변화...>
약 3-4개월만에 다시 온 한국은 거의 비슷했지만 나의 눈을 끄는 변화도 있었다.
바로 가성비템을 파는 가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이었다.
고급커피와 넓직한 매장을 컨셉으로 했던 대형 카페 체인점들, 예를 들면 탐앤탐스, 할리스, 커피빈, 카페 베네등으로 가득 찼던 서울의 번화한 거리들은 바뀌어 있었다.
여전히 스타벅스의 위세는 대단한 상태 같지만, 다른 카페 체인점들은 자취를 거의 감추었다.
대신, 빽다방, 공차, 메가 커피 등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2-4천원대) 본인들만의 특별한 아이템들을 가지고 있는 카페 체인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빅사이즈 커피나(메가커피) 가성비 아이스크림+베이커리 제품(빽다방), 흑당 제품(공차) 등으로 전국 단위 호응(?)을 이끌어낸 체인점들이다.
이런 카페들은 대부분 좌석 수가 많지 않고 카페 크기가 크지 않은 체인점들이었다.
'허세' 보다는 '실속', '가성비'를 찾는 소비 트렌드에, 운영자 입장에서도 더 효율적인 운영과 박리다매를 할 수 있는 면이 합쳐져 윈윈한 결과같다.
그런데, 요즘엔 빽다방과 메가커피를 필두로 한 가성비 빅사이즈 커피 시대를 지나 이젠 한 세대 더 진화한듯한 카페 체인점이 득세하고 있어 내 눈길을 단연 끌었다.
그곳은 바로 '바나프레소 Banapresso' 였다.
이곳은 뭐랄까... 던킨 도너츠/베스킨라빈스같은 매장 분위기 + 공부하러 카페 가는 컨셉 + 키오스크 주문의 간편함 + 가성비 좋은 커피를 고루 갖춘 끝판왕 격의 카페 같았달까?
그야말로 소비자가 원하는 무엇을 모두 합쳐 만든 카페 같았다.
바나프레소 앞에 가면 이렇게 커피가 1500원 이라는 네온 사인이 있는데, 매장 안이 너무 멀쩡(?)하고 넓직해서 처음에는 나도 "테이크 아웃만 1500원 아닌가?"의심하였다.
그런데 혹시라도 내 의심이 맞더라도 그냥 나와도 별 부담이 없도록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이 있는 것을 발견! 그래서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넓직한 매장을 갖춘 곳인데도 불구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1800원이었다. 놀라웠음.
라떼도 2500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주문까지 몇 십 초 정도 걸리고, 주문이 간편했다.
괜찮다 싶어서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노트북으로 공부를 시도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매장 안 분위기를 살펴보자.
카페에 앉아있는 손님은 대부분 한 명이었다.
사실 이건 요즘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다. 한 명이 공부하는 손님이 가장 많고 그 다음 여러 명 단체 손님, 그 다음에 두세명이다.
좌석 배치 때문에 민망하게 4인 테이블에 한 명이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불편함을 해소시켜준다.
카페 입장에서도 더 좋을 것이다.
커피잔이 아니라 콜라잔 같은데 커피를 담아준다 :-)
곳곳에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가 비치되어 있어서 공부하기 쾌적했고, 나 말고도 책을 읽거나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효율적인 공간배치 때문에 앉아있는 사람 수에 비해서 앉을 자리가 충분하게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바나프레소의 회사는 대리운전 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정도의 기세 및 서비스라면 앞으로 더 득세하게 될 체인점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테이크 아웃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앉아서 수다 떨 사람 입장에서도, 카페에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 입장에서도 적당한 날 가고 싶은 카페다.
너무나 맛있는 커피, 고급스러운 카페, 인스타용 카페가 될 수는 없는 곳이다.
하지만 강남역에서 학원다니고 공부하고 직장다니는 우리의 일상 중에, 그냥 들르고 싶은 카페다.
솔직히 밥값만큼 커피 값에 쓰고 싶지 않다. 요즘 같은 불황시대에...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 아주 많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장기 불황의 늪에 소비가 완전히 위축된 일본과 같은 사회에서 나올 법한 카페 체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씁쓸하지만 좋고 매력적이니까 자주 갈 것 같은 곳, 바나 프레소 후기였다.
2020/05/19 - [식품/가공식품 리뷰] - 수입 인스턴트 커피 3종 비교 후기 - 에센소 essenso, 스타벅스 Via 비아, G7
2020/03/11 - [식품/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 미국 실리콘밸리 커피 맛있는 곳! Voyager coffee
2020/02/21 - [식품/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 캘리포니아 파리바게트는 어떻게 장사하고 있을까?
2019/07/09 - [식품/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 미국 이케아 IKEA 시카고 샴버그 지점에서 아이쇼핑, 음식 먹기
2020/01/11 - [여행리뷰/한국 Korea] - [한국에만 있다] 스터디카페 잠실새내역 세 곳 방문 후기 (커피랑 도서관/비에이블/ 시작 스터디카페)
2019/04/22 - [미국생활/어바나 샴페인 Urbana-Champaign, IL] - 미국 시골 로컬 카페 구경하기 :) + 미국 지역기반 공동체 선호 문화 썰
2019/11/08 - [여행리뷰/미국 USA ] - 캘리포니아 예쁜 동네 샌프란시스코 근교 Half Moon Bay 하프문베이 여행💕
'리뷰 > 한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하철에서 작물을 키워 샐러드로 만들어 파는 곳?! 신기한 곳 메트로팜 (0) | 2020.06.09 |
---|---|
잠실 새내 종합운동장 부근 천원 커피 아메리카노 파는 카페 라떼킹! (0) | 2020.06.04 |
한국식 핫도그 명랑 핫도그 ! 잠실새내점 후기 (0) | 2020.01.31 |
[한국에만 있다] 전통차 에프터눈 티 세트! - 오설록 1979 에프터눈 티 세트 먹고 옴♡ (외국손님 한국 디저트 추천) (0) | 2020.01.14 |
용산 아이파크몰 cgv 씨네 드 쉐프 식사만 한 후기! (0) | 2020.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