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캘리포니아 파리바게트는 어떻게 장사하고 있을까?

by 셀림 2020. 2. 21.
반응형

이젠 그리 놀랍지 않은 사실 일 수도 있으나, 미국에 도심 지역에는 아주 많은 지점의 파리 바게트가 있다.

비유하자면 호주에 중국이 창립한 '서울 감자탕'이 여러 개 있는 그런 느낌이겠지만, 아무튼 많다.

SPG그룹의 핵심이라는 파리바게트, 미국에서는 어떻게 장사하고 있을까?

미국 샌프란 시스코 인근 도시인 산타 클라라에 있는 파리 바게트를 방문한 후기를 남긴다. 

미국이라서 1층 단독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로고는 똑같다.
한글만 빠진 친숙한 로고.
한국 베이커리 특유에 트레이에 집게를 이용해 빵을 담는 시스템을 미국에서도 적용중이다. 어떻게 빵을 담는 지 써져있다. 

미국 베이커리는 식빵을 한국 식으로 봉지에 담아 잘 팔지 않는데 (마트에서는 샌드위치 만드는 용의 식빵을 한국 판매의 3배 정도의 양으로 판매한다). 한국식의 양으로 식빵을 판매한다.

깨찰빵이나 커피 번 등 친숙한 빵들을 많이 팔고 있다.
패스추리에 크림이나 토핑을 넣은 맛있는 빵들 판매중 ㅜ.ㅜ 패스츄리는 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빵 중 하나이다.
오홋! 내가 좋아하는 크림 단팥빵도 판다!!! 하나 집어든다. $2.40에 판매중.
크루와상이나 크로크 무슈 등도 판매중
도넛, 소세지 브레드 등을 개당 2~3 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빵의 판매 가격은 한국의 약 1.5배이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 물가나 시세를 생각하면 적당한 편인 것 같다.

크루와상과 타르트. 
샌드위치와 샐러드도 판매중! 가격은 $7.95로 좀 쎄다! 
그렇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밤에 방문해보니 샌드위치가 더의 다 팔렸다~! 오호...

미국에서는 샌드위치를 '한 끼 점심식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 끼 식사 $7.59에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미국 현지인 입장에서는 샌드위치의 가격이 그리 비싼 건 아니다.

실제로 마트가 아닌 카페, 패스트푸드 점이 아닌 레스토랑 등에서 샌드위치를 사먹으려면 $8 정도는 당연히 내어야 한다.

한국식 카스테라와 롤케익도 판매한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어필될 듯...

 

치즈케익, 고급 음료수 등도 판매중 
아이스크림, 마카롱샌드까지 한국 파바를 빼닮은 모습 ㅋㅋ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케익 코너 였다!

미국의 케익은 엄청 달고, 꾸덕꾸덕하고, 느끼한데, 파리바게트에서는 한국식으로 덜 달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생크림 케익을 판매한다.

한국식 생크림 케익 판매중! 가격은 1호 $28 2호 $32, 3호 $39 (세금 포함)이었다. 

미국 지점이라고 미국화된 맛이 아니라 정말 한국에서 먹던 그대로의 당도와 식감, 맛이었다.

조각케익도 판매중!

케익류의 가격도 한국의 ~1.5배정도이다.

여느 큰 파바 지점이 그렇듯이 카페도 운영중이다. 커피 가격들의 경우 $2~4까지 저렴하게 판매중이다. 

한국 파리 바게트도 커피가 저렴한 편이겠지만 미국 파리바게트도 꽤나 저렴한 가격에 음료류들을 판매중이었다.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한국과 같은 원두를 쓰는 것인지 맛이 비슷하였다.
친숙한 매장 인테리어
커피와 빵을 매장에서 먹고 갈 수 있도록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다.
아주 맛있었던 크림 단팥빵! 아메리카노와 먹으니 꿀맛이다.
미니케익들도 한국에서 먹던 그대로의 맛임.
생크림 케익 2호까지 사서 먹게 되었는데 어쩌면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오히려 덜 달 만큼 담백한 생크림 케익 맛이었다.

어쩌다 보니 3회 정도 방문하게 된 미국 파리 바게트. 

커피 가격도 저렴하면서 빵도 먹을 수 있고, 좌석도 있어서 시간을 보내고 오기 좋았다.

장사는 그럭저럭 괜찮게 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가 케익을 사갈 때도 케익을 몇 개 씩 사가는 사람들이 3팀 정도있었고, 매장에도 사람이 제법 있었다.

 

미국 파바 지점을 운영중이신 분들은 대부분 한국 분들이셨고 손님도 한국 사람이 절반은 되었다.

나머지 절반의 손님들은 멕시코계, 인도계 등 이민자로 보이는 분들이 많이 있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동양이 해석한 서양 음식 프렌차이즈를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이민자 계열의 사람들이 아닐까 했다. (아니면 내가 간 파바 지점들이 이민자가 많은 실리콘밸리 지역이기 때문도 있는 것 같다.)

파리바게트 나름의 경영 전략인지는 몰라도 현지화는 제품 가격에서만 된 것 같고, 나머지 인테리어, 메뉴, 디스플레이, 제품 구성 등등은 모두 한국의 모델을 그대로 옮겨 온 느낌이다.

파리바게트라는 이름에 무색하게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 '바게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름만 보고 찾아온 유럽계 손님들이 실망하면서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다. ㅋㅋ)

과잉 경쟁으로 인해 높아진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요식업 시스템을 미국에 그대로 옮겨오기만 해도 그럭저럭 경쟁력이 있나 보다. 실리콘 밸리 등 한인 비율도 제법 높은 곳에 지점을 오픈하면 한인 고객들도 흡수하고 그들의 이웃들인 이민자 고객들도 이 꽤 쿨하고 괜찮은 빵집 및 카페를 많이 찾나 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