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미국 현지에서 인기 많은 아시안 음식 컨셉, 메뉴 5가지

by 셀림 2020. 2. 25.
반응형

미국은 다인종, 다문화 국가이다. 그리고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정착해서 살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아시아 음식도 인기가 많다.

아시아 음식은 가성비가 좋기도 하고, 맛있기도 해서 원래 인기는 많았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현지인에게도 잘 팔리고, 미국화가 잘 된 아시아 음식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내가 먹고 싶은 건 내가 고를 수 있는 게 좋아" 가 최근에 인기를 끄는 음식 메뉴들의 공통된 컨셉인 것 같다.   

쉽게 얘기하면 "네가 먹고싶은거 네가 골라서 조립해서 드십시오~ (무제한 샐러드바와는 다른 개념이다. 오히려 고른만큼 돈을 내는)" 이다. 자율성이 먹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들자면 개인주의가 강한 미국 문화도 있고 여러 썰을 풀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렇게 조합하는 식의 음식이 가성비가 좋고, 팁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서도 큰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재료를 내가 고르기 때문에 맛도 최악은 아닐 거라는 보장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베지테리안 등 다양한 음식 취향이 공존하고 또한 존중되는 최근 미국 문화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중저가의 음식의 경우에는, 어떤 음식점의 손맛이 기막히게 좋아 그 맛으로 음식점을 가기 보다는, 오히려 신선한 재료를 내가 먹고 싶은 만큼, 내가 원하는 양으로 자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그런 컨셉의 음식점이 인기가 많다. 

중저가의 음식이어도, 이 집 냉면 맛이 기가 막히더라, 칼국수 장인이 운영하는 곳은 여기더라... 하면서 맛집을 찾아가는 한국 문화와는 다른 점이다. (물론 음식 맛을 고퀄리티로 선보여 그것을 무기로 영업하는 음식점도 있고 장사도 잘 된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 음식 값이 비싸고, 팁을 내는 음식점들이기에 타겟 고객층이 다르다.)

이렇게 주문대에 여러가지 손질된 재료가 있으면, 고객들은 본인들이 먹고 싶은 걸 골라 담고, 자기가 선택한 조합의 음식을 먹는 식이다.  

이 대원칙을 응용해서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음식 5가지를 소개한다.

1. 포키볼 POKE BOWL

포키볼은 하와이에서 개발된 일본 + 미국 퓨전 음식으로, 연어/참치 등의 회와 미역샐러드, 콩, 옥수수, 김, 날치알, 오이 등등의 토핑을 넣어서 밥과 함께 먹는 메뉴이다. 일종의 새콤 달콤하고 맵지 않은 회 샐러드 같은 맛이다. 

포키볼을 주문하러 가면 이렇게 다양한 재료들을 내가 조합해서 새로운 메뉴를 창조 할 수 있다.

잘 모르고 어떻게 조합할 지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스텐다드한 조합을 갖춘 메뉴들을 주문 해도 된다. 

이미 있는 메뉴 조합에서 이것 저것 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더하거나 빼도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채운 포키볼 ! 아주 맛있었다.

포키볼의 가격은 $10~15 정도로 다른 패스트푸드 류에 비해서 그다지 싸진 않다. 미국은 생선회의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고, 재료비가 비싼 편일 수 밖에 없기에 이해는 된다.

포키볼의 맛은 내가 재료를 어떻게 조합했느냐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기에 잘못 골랐다가는 실패 할 수도 있다. 몇 번 먹어보면서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 새콤달콤 + 고소한 맛이다. 

이 포키볼이 미국 현지인들에게 아주 큰 인기다.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네가 골라 시스템에 재료는 건강하고 이국적이면서도 맛도 있으니 인기가 있을 법 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웬만한 마트에서도 포키볼을 파는 가판대가 있고, 웬만하게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마을에는 포키볼 가게가 하나 쯤은 있다. 내가 사는 미국 샴페인에도 포키볼 가게가 2군데 있을 정도다. 

2. 중국식 페스트 푸트 (밥 + 메인 메뉴 (entree)) Chinese food

중국 사람들은 밥 + 주 요리 한 두가지로 밥을 먹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응용해서 다양한 (미국화 된 맛의) 중국요리 중 2,3가지의 메뉴를 골라서 밥이나 채소와 함께 먹는 중국식 페스트푸드 점이 인기다. 

이런 중국식 페스트 푸드점 또한 내가 먹고 싶은 주 메뉴와 사이드를 직접 골라서 조합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판다 익스프레스가 있다.

2019/04/26 - [식품/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 미국 일상 판다 익스프레스 저탄수화물로 먹기/ 맛있는 메뉴

 

미국 일상 판다 익스프레스 저탄수화물로 먹기/ 맛있는 메뉴

판다 익스프레스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서울 롯데월드몰에도 오픈했다고 들었어요 :) 미국에서는 아주 흔하디 흔한, 정말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체인점입니다. 가장 미국화 된 중국 음식 체인점이라고 합니다..

selim.tistory.com

판다 익스프레스는 미국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체인점으로, 내가 살고 있는 샴페인 지역에만 3군데가 있다. 그리고 비슷한 컨셉의 중국 음식적으로 적게 잡아 5군데 정도 된다. 이런 음식점에서 한 끼를 양껏 먹어도 가격은 $7-12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이런 컨셉의 음식점이 주로 내놓는 요리는 채소 볶음/튀김요리 (가지튀김, 콩줄기 볶음, 채소볶음 등), 탕수육과 비슷한 고기 튀김 요리, 생선 튀김 요리, 데리야키 치킨, 몽골리안 비프 등 양념에 볶은 소고기 요리 등이다. 이미 정형화된, 자리잡힌 메뉴 들이 있어서 새로운 메뉴를 내놓아도 저항이 있을 것 같다. 

이런 중국 페스트푸드점이 인기 있는 이유는

1. 저렴한 편이고,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좋고, 팁을 내지 않아도 되어서

2. 튀긴 음식, 짠 음식이 많기에 맛이 자극적이라서 입맛이 당김

3. 오렌지 치킨, 몽골리안 비프 등 현지화된 메뉴가 많아서 이미 모두에게 메뉴의 맛들이 친숙하게 느껴짐.

등인 것 같다. 

3. 핫팟 Hot Pot  (=샤브샤브, 스키야끼)

아시안 음식 계의 가히 신흥 강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시골 어딘가인 샴페인에도 핫팟 전문 음식점은 3군데나 있다 (!). 그리고 인기도 많고 장사도 잘된다.

핫팟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는 아니다. 돈을 많이 내어야 하고, 거하게 먹는 요리에 가깝고, 팁도 내어야 한다. 

하지만 핫팟 음식점의 강점은 모든 동북 아시아 국가에 비슷한 요리가 있고, 내가 원하는 만큼 커스터마이징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핫팟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예를 들면 중국식으로 핫팟을 먹으면 마라탕, 핫팟이 되는 것이고,

일본식이면 스키야끼,

몽골식이면 샤브샤브가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육수를 무엇으로 선택하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세 가지를 요리를 한 테이블에서 원하면 한 번에 먹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다시 말하면 동북 아시아 출신의 모든 손님들을 다 불러 모을 수 있다는 말이다. (ㅋㅋㅋㅋ)

요즘 미국에서 흥하는 샤브샤브 음식점은 분위기도 매~~~우 깔끔하고 디스플레이, 음식 배열도 너무나 예쁘기까지 하다. 

이렇게 너무나 깔끔하고 정갈하게 음식들이 나온다. 

이번에 여행갔던 산호세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일본식으로 깔끔하게 꾸며놓은 핫팟 음식점을 갔는데 30분을 대기하였고 인기가 엄청나게 많았다.

메뉴 구성이 이러한데, 육수 BROTH를 무엇으로 하냐에 따라 요리가 달라지는 식이고, 토핑도 내맘대로 고를 수 있었다.

4. 스시의 서브웨이화... 스시브리또 Sushi Burrito

미국에서 '스시'라 하면 우리 나라에서 파는 초밥 보다는 롤과 같은 걸 의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캘리포니아 롤 같이 실제적으로는 생선회가 들어가지 않은 롤이라 할지라도 스시라고 그냥 부른다.

이 스시는 미국에서 약간 비싼 메뉴 축에 늘 속했었다. 그런데 최근 스시 조차도 서브웨이 처럼 파는 그런 곳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시도 마치 서브웨이 샌드위치 처럼 메인 생선회나 고기를 고르고, 토핑도, 밥도 골라서 돌돌 말아 먹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재료 다 때려넣고 말아 준다.

이런 컨셉의 체인점의 스시리또 Sushirrito라는 곳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성업 중이다. 

이렇게 패스트 푸드 처럼 만들어진 스시 브리또  한 줄의 가격은 $10-15 정도... (연어가 많이 들었으니 그럴 법도 하긴 하다)

한국식으로 치면 김밥 집인데 토핑이 좀 더 고급진 느낌이다. 한국 같으면 김밥의 기대 가격이 낮은 편이라서 이런 가게를 차리면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주를 이룰 것 같지만, 미국에서는 장사가 아주 잘 되고 있다. 

2019/04/12 - [식품/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 스시+브리또? 스시리또 Sushirrito 캘리포니아 맛집 팔로알토 지점 후기

 

스시+브리또? 스시리또 Sushirrito 캘리포니아 맛집 팔로알토 지점 후기

팔로 알토 Palo Alto 다운타운과 스탠포드 대학교를 구경하면서 맛집을 검색하다가 많은 분들이 스시리또 Sushirrito를 추천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말그대로 스시 + 브리또 = 스시리또 입니다. 결론적으로는 좀..

selim.tistory.com

 

 5. 컵밥

앞선 4가지 메뉴에 비해서는 약간 덜 인기 있는 느낌이지만, 한국식 스트릿 푸드 재료에 미국식 스스로 조합해서 팁 없이 먹는 문화가 결합된 음식이 바로 컵밥이다. 내가 사는 곳인 미국 샴페인에도 컵밥 전문점이 한 군데 있다. 

한국의 노량진 컵밥과는 다르게, 양이 꽤 많고, 한끼 식사 용이지, 간식용이 결코 아니다. 그리고 당면, 스리라차 마요 소스등 다양한 맛을 더하는 토핑들이 들어가서 맛이 더 뛰어난 편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7-10 정도로 중국 패스트 푸드와 비슷한 수준이며, 팁도 받지 않는 셀프서비스 시스템이라서,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동네 컵밥집의 비빔 컵밥! 후라이에 각종 토핑이 곁들어졌고, 양도 꽤 많아서 자주 먹는 메뉴이다.

미국 현지인에게 인기있는 컵밥 종류는 소불고기 (혹은 돼지 불고기) + 당면 + 채소 + 스리라차 마요 소스 + 밥이 어우러진 컵밥이다. 

여기에 스팸 1-2조각이 곁들여지기도 하고, 볶음 김치가 토핑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토핑들도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더하거나, 뺄 수 있게 되어있다. 

여러 토핑을 넣어서 다 섞어서 먹으면, 생각보다 매우 맛있다. 

현지인들이 전통적인 한국 음식점 보다는 좀 더 편하고 친근하게 이용하는 음식점이다. 실제로 매장을 가보면 현지인 비율이 타 한국 음식점에 비해서 훨씬 많다.

이렇게 미국에서는 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중저가음식의 경우에는 내가 먹고 싶은 재료를 조합해서 먹는 식의 음식점이 참 많고 인기가 많다. 또한 이 포스팅에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인도식음식이나 멕시코 음식도 이런 자율 컨셉의 음식점들이 있고 인기가 많다. 

실용성과 개인주의, 그리고 각자의 음식 취향이 더 중시되는 미국 문화가 반영된 트렌드가 아닐 까 한다.

2019/06/29 - [식품/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 미국화된 멕시칸 음식 체인점 치폴레 Chipotle 가격, 인기있는 메뉴, 주문하는 법

 

미국화된 멕시칸 음식 체인점 치폴레 Chipotle 가격, 인기있는 메뉴, 주문하는 법

오늘은 미국 유명 멕시칸 음식 체인점인 치폴레에 대해서 포스팅을 남깁니다. 치폴레는 미국 맥도날드에서 만든 체인점이란 것 알고 계셨나요? 맥도날드의 이미지가 건강에 나쁜 정크푸드를 파는 곳으로 이미지가..

selim.tistory.com

2019/11/27 - [식품/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 미국 홀푸드 마켓 구경, 푸드코트 음식 먹어보기

 

미국 홀푸드 마켓 구경, 푸드코트 음식 먹어보기

내가 사는 동네인 일리노이 샴페인 쪽에는 홀푸드 마켓이 없다 ㅠ.ㅠ 미국 체인점 시리즈를 연재(?)중이기에 이번 시카고 근교 여행에서 홀푸드 마켓을 들러 저녁을 해결했다!!! 홀푸드 마켓은 건강함, 웰빙 등을..

selim.tistory.com

2019/09/05 - [식품/미국 식품업, 체인점, 맛집] - 미국 타코벨 메뉴, 가격, 추천 메뉴 power bowl

불러오는 중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