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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리뷰/셀프케어, 마음이야기

경험담! 만성피로, 무기력증의 원인에 대한 고찰 그리고 증상 개선한 구체적인 방법들

by 셀림 2019.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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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나는 1년 전 쯤에 심각한 수준의 무기력증, 만성 피로 증상에 시달렸다. 구체적으로 서술하자면, 

1. 아침에 일어날 때 너무 힘들다. 그냥 졸리다의 느낌이 아니라,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고, 아프고, 괴롭다.

2. 저녁에는 활기찬데, 아침-이른 오후 까지의 시간에 몸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3. 잠을 8시간 이상 잤는데도 점심 먹고 12-1시쯤 되면 심하게 나른하고, 졸리고, 힘이 쭉 빠진다. 낮잠을 자면 좀 나아진다. 

4. 자주 어지럽다. 고개를 들면 피가 뱅뱅 도는 느낌이 느껴지는 것 같고 어지럽다. 뭔가 피가 빨리 빨리 돌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5. 숨을 크게 들이 쉴 때 약간 버겁다는 느낌이 들고, 머리가 어지럽다.

6. 정신이 맑지 않다.

7. 당장 급박한 일이 있으면 집중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없이 늘어지게 된다.

사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을 만한 증상들일 것 같다.

몸의 문제는 정신적인 문제와 뗄레야 뗄 수 없으니,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 쉬면 된다. 라고 퉁칠 수 있는 내용일 것도 같다.

하지만 위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난 신체적으로는 잠도 충분히 자고, 개인적인 삶도 그다지 바쁘다고 생각할 만큼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지만, 스트레스는 이전에도 많이 받았는데... 스트레스의 영향 보다 더 크게 몸에 기력이 없고 피곤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정말 의아했었다. 그냥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내 삶을 늘 조금씩 불편하게 하고 있는 내 몸 상태에 대해 정말 궁금했다.

<내가 생각한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되는 후보들>

 원인이 뭘까?

유투브, 구글 등 인터넷 검색등을 우선 해보니 똑같은 소리들 뿐이었다. (피로의 원인은 다양하니 우선 푹 쉬고~~...... 하나마나한 소리ㅠ) 물론 대상이 특정적이지 않으니 일반론적인 말 밖에 못하는 것은 알지만 내가 궁금한 건 구체적인 후보들이었다. 그래도 이곳 저곳 검색을 해서 정리한 원인은 크게 4가지 (부신피로증후군, 갑상선 호르몬, 영양 불균형, 피임약) 이었다. 

먼저, '부신피로증후군'이라는 내용도 열심히 검색하다 보니 알게 되었다. 부신피로증후군의 증상은 내가 겪고 있는 증상들과 많이 겹쳐지긴 했다. 

그렇지만 파고 파고 보니 부신피로증후군을 가지고 강연을 하고 진료를 하는 곳은 대표적으로 한 병원의 원장이고 이 병원에서는 감초 등의 한약재를 섞은 약을 위주로 치료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김수현, 박근혜, 전지현 등이 이 병원에서 부신피로 증후군 치료를 받았다 카더라는 말이 있다.)

일단 나는 미국에서 거주중이니까 그 병원에 진단 받으러 가기도 어렵고, 저 병원에서 조차 그냥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을 가지고 '증후군'이라고 그냥 이름 붙였을 뿐인 것 같고, 부신의 기능이 저하 되어서 피로가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피로하기 때문에 부신 기능이 저하된 것 인 것 같은데 마치 부신이 문제이니 부신 건강을 증진하는 약을 먹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 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좀 이상했다.

그리고 다른 내과 관련 증상이 많이 그렇긴 하겠지만 진단 방법이 간접적이기에 (설문지...이런저런 증상으로 보아 넌 부신피로증후군이야) 진단 정확도가 높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니 내가 부신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한들, 부신피로를 개선하는 약을 먹는 것이 치료 방법인 것 같았고, 그 약의 구체적인 성분들은 감초 외에는 잘 알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게다가 그 약 값도 엄청 비쌀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내가 현실적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ㅠ 

다음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건 '갑상선 호르몬' 문제였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의 강약을 조절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너무 낮거나 높으면 모두 피로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나는 가족 중 한 분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기에,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아서 피로하다라는 건 그럴 듯한 가설이었다. 이건 내과에 가서 호르몬 검사를 받으면 되고, 수치가 비정상이면 약을 먹으면 되는 일이기에, 호르몬 검사를 받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영양 불균형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내 몸의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너무 과해서 피곤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난 특히 고등학교 때 기립성 빈혈 증상이 있었다. 기립성 빈혈(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웠다가 일어나면 일시적으로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나의 경우에는 잠깐 시야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었다.

고등학생 내내 아침에 일어날 때 이런 증상이 있었는데 그냥 모두가 다 그렇겠지(얼토당토 않지만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 라고 생각했다가, 대학생이 되어서야 이 증상을 '철분 섭취'를 통해 간단히 개선했었다. 알고 보니 생리 양이 너무 많아서 몸에 철분이 부족한 상태였던 것이다(다낭성난포증후군으로 호르몬양 불균형 -> 과월경 증상 있었음). 이렇게 간단한 문제가 원인 이었는데 모르니까 몇 년이 고통 스러웠구나 하는 속상함이 들었었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심각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불편감을 느껴도 제대로 원인을 찾기도 어렵고 어느 병원에서 문제를 진단받고 해결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쨌든 영양 불균형과 관련 해서는, 철분 이외에도 비타민, 무기질 등이 부족하면 피로도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 원인 후보는 경구 피임약 문제였다. 나는 그 때 다낭성 난포 증후군이 있기도 해서 피임약을 먹고 있었는데, 내가 먹고 있던 피임약의 성분은 3세대 피임약이었다 (머쉬론, 마이보라 등과 성분이 같음: 관련 링크 (https://m.blog.naver.com/logindrug/220980002708)).

피임약의 부작용으로 흔히 언급 되는 것은 두통, 피로감이었기에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원인이었다. 산부인과에서도 피임약을 처방할 때 사람마다 잘 맞지 않는 피임약이 있을 수도 있기에 어떤 약을 먹고 두통과 같은 부작용 증상을 겪으면 다른 성분이 든 피임약으로 바꿔주는 식의 진료를 해주는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이 치명적인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뇌피셜을 덧붙이자면, 3세대 피임약의 부작용 중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은 혈전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혈전은 피의 농도가 높아져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말은 어쨌든 피를 느리게 돌게 하는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겪는 어지럼증, 피가 돌지 않는 것 같은 느낌과 관련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단>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되나? 생각 하던 중, 학교 보건소와 같은 기관에 가서 피로에 대해 제대로 진단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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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져야 본전이지 싶은 생각에 보건소에 가서 내 몸에 있는 영양 성분을 추적해주는 피검사와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보건소의 부인과 쪽에 가서 피임약을 3세대에서 2세대 (혈전 발생 부작용 수치 낮은) 성분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의 경우 내과에 가서 피곤때문에 피검사와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받고 싶다고 하면 해준다.)

일주일 뒤 받은 결과는 비타민 D 부족이 있고, 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갑상선 수치의 경우 갑상샘 자극 호르몬 수치가 낮기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 높은것과 관련)하지만 정상 범위 이내이고, 철분도 부족한 상태가 아니었다.

비타민 D 의 정상 수치는 미국의 경우 35 ng/ml인데 나는 11 ng/ml가 나와서 고용량 비타민 D를 먹으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10주간 한 알에 50,000IU의 고용량이 들어있는 비타민 D를 10달러에 처방받아 1주일에 1번 한 알을 복용하였다. (수정: 재확인해보니 10000이 아니고 50000IU이었음) 

그리고 피임약도 2세대로 바꿔서 복용하기 시작했다. 

<경과 및 1년 뒤 현재 상태>

우선 피임약을 바꾼 효과는 비타민 D 섭취보다 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4. 자주 어지럽다. 고개를 들면 피가 뱅뱅 도는 느낌이 느껴지는 것 같고 어지럽다. 뭔가 피가 빨리 빨리 돌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위 증상이 개선되었다. 한마디로 어지럼증이 나아졌다. 그리고

"잠을 8시간 이상 잤는데도 점심 먹고 1시쯤 되면 심하게 나른하고, 졸리고, 힘이 쭉 빠진다. 낮잠을 자면 좀 나아진다" 

이 증상도 개선되었다. 힘이 쭉 빠지면서 나른해지는 게 확실히 덜 느껴졌다.

그리고 비타민 D는 바로 효과를 직감할 수는 없었지만,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일단 수치상으로, 고용량 비타민 D를 10주간 섭취한 후에 한번 더 피검사를 받았는데 정상 수치가 나왔다. 

그리고, 무기력증, 피로감 면에서 개선된 느낌이 들었다. 구체적으로는, 

"2. 저녁에는 활기찬데, 아침-이른 오후 까지의 시간에 몸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5. 숨을 크게 들이 쉴 때 약간 버겁다는 느낌이 들고, 머리가 어지럽다.

6. 정신이 맑지 않다.

7. 당장 급박한 일이 있으면 집중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없이 늘어지게 된다."

위 4가지의 증상이 개선된 느낌을 받았다.

현재도 아침에 일어날 땐 괴롭고, 잠 안자면 졸리고, 그렇다. 하지만 적어도 잠을 많이 잤는데도 또 낮잠을 자야 하고, 늘 어지럽고 기력이 떨어진 그런 느낌은 확실히 개선된 것 같다. 

이와 같은 긴 포스팅을 쓴 이유는 나와 같이 만성피로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고, 특히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서 답답한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이다.

내가 쓸 수 있는 말은 경험담일 뿐이고,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비록 증상 개선을 겪었다고 해도, 그것의 원인이 반드시 비타민 D와 피임약일 것이라고 100% 단정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증상이 나아진 건 사실이다.

치명적이진 않지만,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증상들의 원인은 어쨌든 분명이 있을 것인데, 본인이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으면 계속 불편하게 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미한 신체적인 불편함은 내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 하지 않으면 사실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이기에 말이다. 

피검사와 약물 치료를 통해서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들 일 수 있기에, 여기서 적은 원인들 중 하나가 본인에게 해당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적극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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