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들렸다는 시카고 콩그레스 플라자 호텔 숙박 후기 (Chicago Congress Plaza Hotel)

이번 포스팅은 시카고 콩그레스 플라자 호텔을 다녀온 후기를 남깁니다.

유령이 있는 호텔이라고 해서 일부러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사는 도시와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시카고 1박 2일 여행을 위해서 핫와이어 (Hotwire)라는 호텔 무작위 할인 배정 사이트에 예약을 맡겼더니 당첨된 호텔이 시카고 콩그레스 플라자 호텔이었습니다.

밀레니엄 파크가 바로 코앞에 있는 좋은 위치이고, 이전에 시카고 여행을 왔을 때도 이 호텔 건물을 봐왔던 터라, 한번 묵어보고 싶었는데, 당첨이 되어서 좋아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구글에 이 호텔을 검색해보니 Chicago congress hotel haunted(=귀신이 들린) 라는 자동 완성 검색어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깜놀해서 검색해보니...

이 호텔은 1893년에, 시카고 대 화재 이후에 세워진 호텔로, 약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큰 호텔이라 그런지 사건사고가 많았나 봅니다.

찾아보니,

(1) 1930년대에 한 폴란드 출신의 여성이 남편이 오지 않자 좌절하여 두 아이를 창문에 떨어트리고 자기도 자살한 방(=실제사건입니다)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

(2) 의사 출신의 연쇄 살인범 Dr. H.H. Holmes이 범행 장소로 썼다는 썰

(3) 시카고의 유명한 마피아 두목인 알 카포네가 범행 장소로 썼다는 썰

(4) 연회 장소 중에 한 방에서 직원이 사고로 질식사하여 그 유령이 출몰한다는 썰

(5) 441호방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썰 

등이 있네요 ㄷㄷ... 

그래서 이 호텔은 담력 체험 장소로 애용되어 할로윈 시즌에는 만실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호텔 전경 입니다. 이게 한쪽 건물이고 왼쪽 건물도 호텔이라 두개의 날개가 합쳐진 모양의 호텔입니다.

호텔이 워낙 크고 오래되어서 그런지 앞 길 이름도 콘그레스 입니다.

 

호텔 맞은편에는 강변 공원이 있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있는 호텔입니다.

예전에는 연예인, 정치인들도 많이 묵었던 고급호텔이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너무 시설이 낡아져서 3성급 호텔로 취급되지만, 호텔의 규모만큼은 대단하더라고요.

밤 늦은 시간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웅장한 로비

레스토랑 입구

클래식하게 생긴 엘리베이터

그래요, 이렇게 1층만큼은 웅장하게 되어있는데,

객실 및 복도는 좀 많이 낡아서 귀신 들린 호텔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포스가 났습니다 ㅎㅎ

객실전경입니다.

이런 낡았다고 해야할지 클래식하다고 해야할지 모를 그런 카페트입니다 ㅎㅎ 갔던 날 눈이 많이 와서 신발에 염화칼슘이 많이 묻었어요.

객실 자체는 작지 않고, 그럭저럭 있을 만해요.

이런 을씨년 스러운 객실에서 유령이야기를 읽으면 잘 쉬었습니다 ㅎㅎ

무서워서 441호나 귀신이 나온다는 12층은 안가봤어요.

다음날 아침은 메이 카페 (May cafe)라는 곳에 걸어가서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한번쯤 색다른 경험과 좋은 위치를 위해 가볼 만한 호텔 같습니다.

하루에 $70정도를 냈으니 가격도 나쁘지 않은 호텔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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