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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리뷰/일상기록

한국 여행자 보험으로 미국 독감 응급 진료비 urgent care 보상 받은 후기 (하나손해보험)

by 셀림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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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국에 사는 나를 보러 온 엄마가 오시자마자 갑자기 응급 진료를 받으셔야 할 만큼 몸이 안 좋아져서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출국 전 미리 가입한 여행자 보험 덕분에 진료비와 약 값을 모두 보상 받으실 수 있었다.




미국 생활 9년만에 부모님이 2달 동안 우리 집에 방문하셨다. 부모님 방문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건 뭘까 생각하다가 여행자 보험이 생각났다.

미국의 의료 체계와 여행자 의료 보험


미국은 의료 시스템이 아주 별로라, 의료 보험이 없는 경우 병원에 가는 순간 거금이 깨지는 걸 각오해야 한다.

나도 몇 개월 간 소속기관이 없어 개인 의료 보험에 가입해야 했던 적이 있는데, 한 달에 2백 달러 가까이 냈는데도 보장되는 내역은 응급실에 실려가는 비용 하나밖에 없었다. 내과나 치과 등에 대한 진료비는 아예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한달에 30만원 가까이 보험료를 내어도 보장 받을 수 있는 건 정말 생사를 다투는 경우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의료 시스템 덕에 소속 기관이 없는 많은 미국인들은 의료 보험을 따로 가입하지 않고, 그냥 버티다가 정말 어쩔 수 없으면 urgent care라는 응급 의료 기관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물론 어전트 케어를 가서도 2-3시간 기다리는 건 각오해야 하고, 좋은 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도 어렵다. 

미국인에게 해주는 의료 서비스 부터가 이렇게 엉망이니, 외국인들에게는 좋은 서비스가 있을 리 만무하다. 학교/직장 등 소속이 없는 외국인으로써 미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우선 미국 보험은 제공받기 어렵다.

이런 경우 제일 좋은 방법은 한국에서 여행자 의료 보험을 가입하고 미국에 가는 것이다. 

 

한국 여행자 보험(해외 여행 보험) 의 가입 조건과 보장 내역 

우선, 모든 한국 여행자 보험은 출국 이전에 한국에서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현지에서 갑자기 아플 때, 본인이 한국인이고 여행자니 한국 여행자 보험을 현지에서 가입 하는 건 불가능하다.    

여행자 보험 회사는 다양하다. 삼성화재, 현대회상, 하나 손해 보험 등이 있다. 보험료를 비교하는 웹사이트도 있다. 그 중에 부모님이 가입한 여행자 보험 회사는 하나 손해 보험이었고, 2달 여행을 기준으로 1인 6만원 후반 정도의 돈을 내셨다.

보장 내역은 플랜에 따라 상이한데, 여행 지연/물품 도난 등 여행을 하면서 발생하는 손해를 지원해주는 부분과 상해/질병 등 의료비 지출을 지원해주는 부분으로 나뉜다. 

 

해외 여행자 보험으로 미국 현지 의료비 보상 받은 상세 후기

나의 경우는 엄마가 갑자기 심한 독감 증세와 기침 증세를 호소하셔서 urgent care에 가게 되었다. 구글맵에 urgent care라고 검색하면 정말 많은 지점이 나오고 지점간 서비스의 별 차이가 없어 보여 그냥 집 가까운 곳으로 갔다.

보통 urgent care를 이용하는 많은 환자들이 크고 작은 보험을 이미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우선 가면 보험 정보를 물어본다. 

그래서 한국 여행자 보험이라고 말했더니 진료비에 보험 적용이 되는 지 물어보겠다고 연락처를 물어봤다. 당황스러웠다. 그 때 한국의 현지 시간은 오전 4시였기 때문이다 -.-; 그래서 전화를 안 받을 것이고 받아도 한국말을 할 거라고 했더니 그래도 전화 해봐야 겠단다. 그래서 하라고 번호를 줬으나 잘 연결이 되지도 않았다. 

이런 헤프닝은 미국/한국 의료 보험의 보장 차이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 해외 여행자 보험의 보장 과정은 현지에서 나오는 모든 의료비를 선금 지불한 뒤 그 돈을 후에 되돌려 받는 시스템이나, 미국 의료 보험은 우선 보험 회사에게 진료 내역을 알린 후 의료 기관에서 보험 회사에게 의료비를 청구라는 시스템이다. 

결국 urgent care 직원은 보험 회사와의 연락을 포기하고 그냥 보험 없이 진료할 경우의 진료비를 알려줬다. 

기본금이 $250이었으며, 추가로 진료비가 더 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250을 현금으로 내고, 1시간 반 정도를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다. 코로나와 독감 검사를 받았고, 의사에게 기본적인 내과 진료를 받았다. 코로나와 독감 검사 결과는 20분 정도 후에 바로 나왔고, 이외 자잘한 다른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하루 뒤에 나왔다.

검사 결과 별 문제 없이 일반적인 감기 증상라는 진단이 나왔다. 염증으로 인한 기침/가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생제 처방을 해준다고 했다.   

진료실을 나오니 직원이 병원에 방문한 당일날 $250에 대한 영수증을 주었다. 약 처방전은 관련 정보를 지정 약국에 보냈다고 했다. 그래서 약국으로 가서 이름을 말하니 처방된 약을 주었다. 약에 대한 보험도 당연히 없기에 약 값으로 또 $60을 내었다.     

이제 남은 건 서류 처리와 의료비 보상. 

하나 손해 보험 측에 문의하고 알아보니 당일날 받은 처방전/영수증 뿐만 아니라 진료 내역과 병명이 들어간 확인서 등의 서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했다. urgent care에 문의하니 해당 서류들을 병원에서 바로 줄 수는 없고 원무과에 이메일로 따로 요청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메일로 문의하니 자세한 진료 내역과 처방 내역이 들어있는 서류를 약 3일 후에 pdf로 보내주었다.

이렇게 총 $310 가량되는 돈에 대한 서류 준비를 완료 한 후, 하나 손해 보험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인증 절차를 거쳐 웹 상으로 보상 신청을 했다. 이 보상 신청을 하는 데에도 여러 인증 절차와 파일 변환, 스캔 작업등이 필요해서, 약간 귀찮은 과정이었다. 

다행히, 서류 제출이 완료 되면, 입금은 빨리 됐다. 승인 후 2일 안에 당일날 환율을 적용해 한국 계좌로 돈이 입금 되었다. 

 

결론

한국에서 출국 전 미리 해외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면, 가입 내역에 상해/질병 의료비 보장이 되는 경우 현지 의료 기관에 의료비를 먼저 낸 후 해당 서류를 잘 받아 한국 보험 회사에 보상 신청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독감 증상의 응급 병원(urgent care) 방문 진료비는 $250이었고 처방약(항생제) 2주 치 비용은 $60이었다. 감기 진료 받는데 30만원 대의 돈이 든거다.

미국을 여행하는 경우 짧은 기간이라도 꼭 한국에서 여행자 보험을 가입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P.S. 미국에서 평소 먹던 처방약 받기

엄마가 평소 복용하는 고혈압 약도 똑 떨어져서 미국에서 추가로 처방을 받았는데, 지병과 관련된 약 처방이라 여행자 보험 보장을 신청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간단하게 병원 진료 없이 인터넷으로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비용은 총 $100 정도가 들었다. 아래 글은 이에 대한 상세 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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