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대학교가 있는 어바나 샴페인은 학교 타운 이외에는 옥수수 밭으로 가득가득 차있는 시골이다.
듣기로는 원래 시카고 밑 지역은 광활한 평지이긴 하지만 거대한 늪지였는데, 땅 아래에 습기를 제거하는 패드 같은걸 설치해서 밭으로 바꾸었다는 말이 있다.
이 광활한 밭에 옥수수를 약 6월 말 정도부터 재배하기 시작해서 8월 쯤 부터 수확하기 시작해서 11월 정도가 되면 식물 전체를 싹 다 뽑아낸다. 그래서 사실상 겨울, 봄 기간에는 옥수수 밭에 옥수수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적 마인드로 보면 땅이 얼마나 남아 돌길래 일년에 반 넘는 기간 동안 밭이 놀고 있나 싶다.
수확이 한창일 8월 말, 개강 바로 전 금,토요일에 어바나 샴페인 중 더 작은 도시인 어바나 다운타운에서 옥수수 축제가 열린다.
이 동네에서는 나름 가장 큰 축제라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다들 숨어있다 튀어나왔나 싶을 정도로 모인다.
메인 차도를 다 막아서고 축제를 한다.
이 축제에 하이라이트는 옥수수를 먹는것인데,
옥수수는 즉석에서 껍질을 벗겨서 버터를 넣고 엄청 큰 솥에 삶은 것을 판다.
이 옥수수 축제는 월마트의 후원을 받는 것인지 옥수수를 사면 월마트 비닐 봉지에 담아준다.
한국산 옥수수와는 다르게 알알이 찰지지 않아서 한 입 베어물면 옥수수가 다 뭉게진다. ㅋㅋ
그렇지만 버터 쳐발쳐발에 소금이나 양념도 뿌리는 곳이 있어서 그렇게 해먹으면 아주 맛있다.
그렇지만 하나로는 배가 안차서 다른 푸드 트럭도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어바나에 있는 태국 음식점인 Siam Terrace에서 푸드트럭을 해서 거기서 팟타이와 바질 치킨 라이스를 시켜 먹었다.
아무튼, 옥수수밭밖에 없다는 일리노이 대학교를 더 느낄 수 있는 옥수수 축제, 한 번쯤 가서 옥수수 먹고 오는건 좋은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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